이향 아나운서의 生生 인터뷰!
‘ 한국 여자농구의 보물’
박지수 선수를 만나다
WKBL 시즌이 끝난 지난 4월, KB스타즈 박지수 선수가 WNBA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.
WNBA에 진출한 두 번째 한국인 선수였다.
WNBA에서 값진 경험을 쌓고 돌아온 박지수는 올 시즌 1라운드에서만 트리플더블을 두 번 달성하고, 1라운드 MVP로 선정되는 등 매 경기마다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.
‘WKBL 화제의 선수’이자 ‘우리나라 국보급 센터’인 박지수 선수를 KBS N 이향 아나운서가 만나 이야기 나누어보았다.
최근 또 한 번 트리플더블(한 선수가 득점, 리바운 드, 어시스트, 가로채기, 블록슛 중 3개 부문에서 두 자리 숫자를 기록하는 것)을 달성했어요. 요즘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데 컨디션은 어떤가요?
시즌 초, 체력이 저하된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 가 있었지만 오히려 작년 이맘때보다는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아요. 작년에는 1라운드(5경기)에서 2~3경기 만에 체력적으로 힘든 게 느껴졌어요. 체중도 5kg쯤 빠졌고요.
시즌 초, 신한은행전을 마치고 인터뷰 도중 눈물을 쏟은 일이 있었는데, 그 바로 다음 경기에서 첫 트 리플더블을 달성했어요. 어떤 기분이었나요?
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속상했어요. 그럴수록 ‘매번 잘 할 수는 없는 노릇’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 했어요. 트리플 더블은 언니들이 도와줘서 가능했던 기록이에요. 아쉬운 점,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을 거예요. 제가 너무 욕심이 많아서일까요?(웃음) 스스로에 게 잘했다고도 말해주고 싶어요.
올해는 WNBA(미국여자프로농구) 무대에 진출 했어요. WNBA에서 첫 출전한 날 기억하세요?
시즌 첫 경기도 기억에 남지만 트레이닝 캠프 때 타 구단과 게임했을 때 너무 뭉클했어요. ‘와, 내 가 여기에서?’라는 감정과 함께 벅찼어요.
WNBA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인가요?
달라스 윙스와의 경기인데,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게임이었거든요. 아쉽게 지고 말았지만 승리가 간 절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춤추며 응원까지 했어요 (웃음). 그때 카일라 쏜튼 선수가 상대팀이었는데 WKBL에서 동료가 되어 기뻐요.
미국에서의 생활은 어땠어요? 타지에서 생활하며 힘든 점도 있었을 텐데요.
어머니가 한 달가량 같이 계시다가 한국으로 돌아 가셨는데, 그때 많이 외로웠어요. 언어 때문에 크 게 힘든 점은 없었어요. 농구 용어가 대부분 영어 라서요(웃음). 그리고 종종 파티에 참석했는데 서 로 어울려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게 재밌더라고요!
한국에서는 센터 포지션이었지만 미국에서는 포워 드 포지션을 맡았어요.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며 어 떤 걸 배웠나요?
포워드 포지션으로 있으면서 미들슛을 많이 쏠 수 있었어요. 또, 빠른 스피드가 특징인 외곽 선수들 을 맡으며 속공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졌어요. 그 래서 스피드가 좋아진 것 같고, 스위치가 되어도 부담이 덜해졌어요. 그리고 한국과 정말 다른 게, 한국에서는 연습경 기를 할 때 선수들을 두 팀으로 나누어 자체 청백 전을 하는데, 미국에서는 남녀로 팀을 나누어 실 전처럼 몸싸움을 하더라고요. 부상 없이 돌아와서 다행이에요.
WNBA를 마치고는 바로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남북 단일팀에 합류했어요. 소감이 어땠나요?
북한과 농구 용어가 달라서 힘들다고 들었는데 저 는 중간에 합류해서 소통하는 데 어렵지 않았어요. 북한 선수들이 농구 용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고 하더라고요. 또, 로숙영 선수의 실력에 놀랐어 요. WNBA에서는 어떤 기술을 가르쳐 주었는지 궁금해 했어요. 정말 소중한 경험이에요.
올 시즌 ‘KB스타즈’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어요. 박지수 선수가 느끼는 KB스타즈는 어떤 가요?
아직까지는 경기력이 오락가락해서 도깨비 팀 같 은데,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면 더 강팀 이 되지 않을까요? 2라운드에서는 더 나은 모습 을 보여드릴 테니 많이 응원해주세요.
마지막으로 박지수 선수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 가요? 또, 여자농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.
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어요. 우승해서 MVP도 꼭 받아보고 싶고요! 부담 느끼 지 말고 농구를 재밌게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습니 다.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항 상 노력할 테니 힘찬 응원 부탁드립니다.
박지수